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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로봇청소기 관련 사진들 (레딧 캡쳐=연합뉴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중국 DJI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해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로보락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중국증권보는 전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DJI가 4년간 개발한 로봇 진공청소기를 이달 중 출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DJI ROMO'라는 제품명의 DJI 로봇청소기가 포장된 박스들이 운반되는 장면과 DJI ROMO를 작동하는 스마트폰 앱 화면 등을 촬영한 사진들이 유출돼 출시가 임박했음을 뒷받침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DJI의 로봇청소기는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이벤트인 '618 쇼핑 축제'에 맞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기간 중국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전제품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보조금 제도를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DJI가 로봇청소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은 2년여 전부터 시제품 사진 등이 유출되면서 업계에 알려졌고, DJI는 중국 당국에 2023년 12월 'DJI ROMO'라는 상표를 출원하면서 해당 제품이 진공청소기라고 밝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DJI ROMO 시제품 사진이 유출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DJI의 드론에 대한 규제에 나서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은 DJI의 드론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해 9월 DJI 신규 제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드론 수입을 규제하는 행정명령들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DJI가 드론의 장애물 회피 기술이나 라이다(LiDAR·사물 인식 센서)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로봇청소기에 적용하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로봇청소기 출하량은 2천60만대로 전년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