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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권력남용"…"노림수 있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10 10:11
수정2025.06.10 10:15

[로스앤젤레스에 시위 과격화 방지를 목적으로 투입된 군 병력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한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 군대를 투입한 것에 대해 유력지들이 일제히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규범을 넘어서는 월권이며 혼란을 유발하려는 계산된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여타의 정책 반대 시위에도 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LA에서의 트럼프의 힘 과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의 민주당 주지사인 개빈 뉴섬의 강력한 반대에도 LA에 주방위군을 파견한 결정은 그의 격동의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FT는 "어떤 경우든 트럼프의 결정은 연방 권한을 충격적으로 남용한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이 어떤 주에 연방군 배치를 지시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선례를 남기고, 민주당이 권한을 잡은 다른 주와 도시들이 추방을 막으려 할 경우 유사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가 LA에 군을 배치하면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신중함을 유지하는 대신 충돌을 조장하려는 듯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WP는 "주 방위군 파견은 예상대로 시위대의 분노를 고조시켰고 경찰, 군인과의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다"면서 "안타깝게도 일부 시위대는 폭력 행위를 저지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놀아나고 있는데 이는 대통령이 분명히 바라는 대립 상황을 조성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의 LA 군대 파견은 진짜 비상사태'라는 사설에서 LA는 시위를 대부분 통제하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투입) 명령은 역사적 근거가 없고 허위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예방하려고 했던 혼란을 이미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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