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등 수요 감소에 출혈 경쟁 위기...중국 전기차 급제동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09 17:16
수정2025.06.09 17:21
[4월 25일 중국 상하이모터쇼 BYD 부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도를 내며 잘 달리던 중국 전기차 업계가 수요 부족과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위기에 맞닥뜨렸습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은 업계 대표들을 소집, 지나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압박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업계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전기차 업체 대표들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과도한 출혈 경쟁을 멈추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중국 정부가 판매 가격에까지 개입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불려 간 업계 대표들은 가격을 자율규제하고 원가 이하로 차량을 판매하거나 부당하게 가격 인하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정통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약해졌고 지금처럼 출혈 경쟁을 해서는 중소 업체들이 도산하고 유력 업체들의 수익도 반토막 나는 등 업계 전반에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혈 경쟁의 여파에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 BYD도 비켜나지 못하면서, 지난달 말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시가총액이 215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는 BYD가 주도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는데, 업계의 과도한 할인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훼손, 재무 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저가 및 저품질 제품은 중국산 자동차의 국제적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BYD를 필두로 지리, 지커, 샤오펑(Xpeng) 등 중국 주요 업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시점이어서 이 같은 타격은 더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가 일단 반길만한 일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잠재적 리스크가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가격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데, 소비자들은 '다음 주면 가격이 내려갈 텐데 지금 차를 사야 하나?' 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고, 업체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품질이나 안전, 사후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른바 '제로 마일리지' 차량도 문제로 지적됐는데,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거의 표시되지 않은 사실상의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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