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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앙은행, 깜짝 빅컷 단행…금리 6.0%→5.5%로 낮춰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6.06 16:49
수정2025.06.06 16:53

[산제이 말호트라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6일 통화정책회의 후 뭄바이 인도중앙은행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뭄바이 AFP=연합뉴스)]

인도중앙은행(RBI)이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했습니다.



RBI 통화정책위원회(MPC)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로 사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를 기존 6.0%에서 5.5%로 0.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인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금리 인하에 나섰고, 지난 4월에 이어 이번까지 총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낮췄습니다.

RBI는 또 은행 지급준비율도 3%로 1.0%포인트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RBI가 깜짝 빅컷을 단행한 것은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가 그만큼 둔화해서입니다.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0∼2021 회계연도의 -5.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성장과 물가의 역학이 변하면서 단순한 완화 정책 지속을 넘어 선제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늘의 통화정책 결정은 인도 경제를 더 높은 성장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발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RBI는 2025∼2026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유지했다. 통화정책 기조도 기존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전환했습니다.

RBI의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0.25%포인트 인하로만 예측했습니다.

HDFC은행의 사크시 굽타는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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