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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올해 원유 투자, 10년 만의 첫 감소 전망"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05 15:53
수정2025.06.05 15:55

[미국 텍사스주 카네스 시티 근처 시설의 석유 저장 탱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생산 투자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IEA는 4일(현지시간)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생산 투자가 작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급락한 2016년 이후 첫 감소 입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러한 감소는 경제 불확실성, 수요 감소 전망, 유가 하락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82달러를 기록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65달러 선으로 하락한 상태입니다.

IEA는 미국 셰일 업계가 유가 하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올해 투자를 10% 감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미 셰일 업계가 글로벌 원유 생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 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도 주주환원을 우선하면서 원유 생산 투자를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IEA는 원유 생산 투자 감소로 인해 올해 원유, 가스, 석탄 등 전체 화석연료 투자가 1조1천억달러(약 1천490조원)로 작년 대비 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약속했지만, 선진국들에서 사상 처음 석탄화력발전소용 터빈에 대한 신규 주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전력망 및 배터리, 원자력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는 올해 2조2천억달러(약 2천98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화석연료 투자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경제와 무역 환경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가 신규 프로젝트 승인에 대해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의미 있는 영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태양광 발전 투자가 4천500억달러에 이르면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고, 배터리 저장장치 투자도 66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가스, 원자력에 대한 추가 수요를 의미할 것이라고 비롤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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