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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구분하는 로봇안내견부터 초저지연6G까지…미래 기술 공개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6.05 13:16
수정2025.06.05 13:29

 

신호등 신호와 계단을 인지해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인공지능(AI) 안내견부터 서울서 부산까지 5밀리초(㎳) 미만 통신지연으로 실시간 연결하는 6세대 이동통신(6G)까지 미래를 선도할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성과가 대거 공개됐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TRI 콘퍼런스 2025'를 오늘(5일) 개최했습니다. 'ETRI의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7개 기술세션과 30개 기술 성과전시를 진행한 이번 행사엔 2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래엔 6G 등 ICT 기술을 더 발전시켜 AI 등 타 산업과 융합하는 게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연구원도 이 방향에 맞춰 미래 연구 방향을 잡고, 성과를 내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새 정부를 향해서 방 원장은 "과제 하나를 수행할 때 3년에서 7년까지 걸리는 게 많아 이를 뒷받침할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라면서 "우리나라는 AI와 로봇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야 하기에 이 분야 투자를 늘려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6G 활용한 실시간 '가위바위보'…로봇안내견 따라 퇴장까지


이날 행사에선 방 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핵심 신기술에 대한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방 원장은 서울과 대전, 부산 왕복 1천190㎞를 6.2㎳ 지연으로 연결하는 6G 기술을 통해 실시간 가위바위보 게임을 시연했습니다. 서울과 대전, 부산에서 끊김없이 차례대로 1부터 9까지 숫자를 세거나, 메타버스 속에서 실시간으로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동시에 함께 부르는 공연 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방 원장은 "6G는 초공간, 초저지연이 핵심"이라면서 "연구원들의 노력 끝에 초저지연 6G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브테라헤르츠(Sub-㎔) 대역과 10㎓ 광대역폭을 활용한 다중 송수신 기술을 통해 통신 안정성과 기술 완성도를 갖췄다고 부연했습니다.

시연이 끝난 뒤 방 원장은 지상과 위성을 결합해 하늘과 바다까지 연결할 수 있는 초공간 6G기술도 공개했습니다. 오는 2030년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에 성공하면 이 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방 원장은 또 시각장애인용 안경을 쓴 채 AI 안내로봇 '에디'를 데리고 단상으로 내려 오기도 했습니다. 에디는 4족 보행 기반 실시간 음성 안내와 대화 기능을 탑재한 멀티모달 AI 로봇으로 신호등이나 사람 유무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ETRI는 2027년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소통해 명령을 수행하고, 정밀 지도 없이 이동하는 기능 등에 그치고 있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준하는 로봇견을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이외에도 ETRI는 자체개발 가속기 탑재 고성능컴퓨팅(HPC) 클러스터 시스템, 고성능 양자컴퓨팅 에뮬레이션 시스템, 실사혼합 입체영상 메타버스, 비침습·무채혈 웨어러블 혈당 측정 기술, 미래 에어모빌리티 플랫폼, 멀티 모달 교감형 AI로봇 등 연구성과를 공개했습니다.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올해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에 선정돼 5년간 1천50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자체 예산을 추가해 총 2천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방 원장은 부연했습니다.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에트리홀딩스와 삼성증권이 주관한 '혁신투자포럼'에서는 ICT와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분야 유망 기업이 참여해 기업설명(IR)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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