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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객 돈'으로 서민금융 생색?…가장 인색한 은행은?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6.05 11:24
수정2025.06.05 15:23

[앵커]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강조하면서 서민금융 중심의 포용금융 정책이 적극 추진될 전망입니다. 

이미 은행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돈 중 대부분이 '고객의 휴면예금'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휴면예금을 제외하고 보면, 신한은행이 서민금융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한승 기자, 시중은행의 서민금융 실적부터 체크해 보죠? 

[기자] 

은행들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 출연과 기부 등을 통해 서민금융을 지원하고, 관련 실적도 공개하고 있는데요. 

5대 은행 서민금융 지원 규모 지난해 5대 은행의 서민금융 지원 규모는 3709억 원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10%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 중 75%는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으로, 이를 제외하면 870억 원 수준으로 4분의 1 토막이 납니다. 

5대 은행 휴면예금 제외 서민금융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서민금융 지원이 1년 새 10억 원 가까이 줄어, 가장 인색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신한은행은 다양한 대출상품, 맞춤형 금융상품 등을 통해 저소득자 및 저신용자의 채무 부담을 줄이고, 새희망홀씨, 햇살론15 등 '사회적책임금융' 을 지난 2년간 1조 7378억원을 지원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취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 우리은행도 소폭 줄어든 반면, 하나, 농협은행은 지원 규모를 늘렸습니다. 

[앵커] 

은행들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휴면예금 출연을 서민금융 항목에 넣는 게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휴면예금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예적금, 보험금 중 소멸시효가 지난 돈인데요. 

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긴 하지만, 소멸시효가 지나도 원 권리자인 고객이 휴면예금을 찾으면 돌려줘야 합니다. 

일종의 실적 부풀리기로 비치면서 금융당국은 사회공헌 실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서민금융법 은행권은 법상 의무가 아닌 사항을 자율적으로 출연하는 만큼 사회공헌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금융사 출연금 등을 통한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을 고려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실적이 아닌, 실제 상생 압박이 커질 전망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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