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등 돌린 머스크 "감세법안 죽이자"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6.05 06:20
수정2025.06.05 06:23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The One Big Beautiful Bill)이라고 이름 붙인 감세법안을 연일 공격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법안의 의회 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습니다.
머스크는 "여러분을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전화하라"며 "법안을 죽여라(KILL the BILL)"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발음이 비슷한 영화 '킬 빌'(Kill Bill) 포스터도 게시하며 "새로운 (정부) 지출 법안은 적자를 엄청나게 키우지 않아야 하고, 부채 한도를 5조달러나 늘리지 않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또 해당 법안 통과에 앞장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기자회견 영상에 "이 법안을 실제로 읽는 사람은 누구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야 할 것"이라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연방 정부의 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투자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과거 발언 영상을 공유하며 "미국은 빚의 노예로 향하는 지름길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이런 주장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랜드 폴 상원의원 등이 동조하는 글을 올렸고, 엑스에서 머스크를 팔로우하는 다수의 보수 성향 지지자들도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에게 동조한 랜드 폴 상원의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랜드 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과 특히 다가오는 엄청난 성장에 대해 거의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원과 하원의 모든 공화당 친구에게 이 법안을 7월 4일 전에 내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가능한 한 빨리 노력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앞장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130일간 활동하고 지난달 말 임기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임기 종료를 알리기 전날 밤 공개된 방송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는 글 등을 엑스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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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미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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