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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실패? 이례적 차이 왜 났을까?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04 13:18
수정2025.06.04 13:48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1동주민센터 앞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원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대선에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예측치와 4일 집계된 실제 득표 결과의 오차가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조사 방법과 이른바 샤이보수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전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9.3%를 얻을 것으로 예측 발표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를 12.4%포인트(p)로 전망한 것입니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본투표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p입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최종 득표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은 49.42%(1천728만7천513표), 김 후보는 41.15%(1천439만5천639표)를 득표했습니다. 격차는 8.27%p(289만1천874표)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대선 출구조사는 전국에서 한 명만 뽑는 특성상 253개 지역구의 의석수를 예측하는 총선에 비해 통계적 오차가 적다고 여겨지는데, 이번처럼 실제 결과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드문 일입니다. 

과거 대선과 비교하면 이번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는 차이가 0.7%p에 불과했습니다. 

19대 대선에서도 1%p 미만 차이가 났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 출구조사 오차의 주요 원인으로 '사전투표'가 지목됐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기간에는 금지돼 있고, 본투표 당일 유권자만 대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 표심은 사후에 보정해 계산하는데, 여기서 오차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투표 마감시간이 연장된 2시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샤이 보수' 유권자들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위축돼 출구조사에 응답을 회피하거나 왜곡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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