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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에서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성장률은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7만251대로 작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8.1% 증가한 9만1천244대, 기아가 5.1% 늘어난 7만9천7대를 미국 시장에 판매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를 이뤘습니다. 제네시스는 13.6％ 증가한 6천723대로 역대 동월 최고 실적입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약 39년 만에 '현대'(Hyundai)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이 총 1천7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액센트, 엑셀 등 6개 모델이 각 100만대 넘게 판매됐으며, 엘란트라는 브랜드 역사상 최고 베스트셀러 모델로 기록됐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2월(5.5％)을 제외하고 1월(13.1％), 3월(13.4％), 4월(16.3％)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3∼4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른 추세가 5월에는 상당 부분 잦아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앞서 두 달간 구매가 치솟았던 현상이 5월에는 둔화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5월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3.2%, 전월(4월) 대비로는 영업일이 하루 더 늘었음에도 2.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 차 판매량은 3만2천473대로 작년 동월보다 5.3% 감소했습니다.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19.1％입니다.

하이브리드차는 2만4천876대로 24.9% 증가했지만, 전기차는 7천597대로 4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기아 EV9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대기 수요 현상이 발생했다고 현대차그룹은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 '톱3' 모델은 투싼(1만9천905대), 아반떼(1만5천741대), 싼타페(1만1천30대) 등이었습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7천63대), K4(1만3천870대), 텔루라이드(1만1천560대) 등 순으로 잘 팔렸습니다.

경쟁업체 중에선 도요타(24만176대·10.9％↑), 포드(21만9천847대·16.4％↑), 혼다(13만5천432대·6.5％↑) 등이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스바루(5만2천292대·10.4%↓), 마쓰다(2만8천937대·18.6%↓)는 뒷걸음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