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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한국 이어 일본 국민차 시장 공습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6.02 17:29
수정2025.06.02 17:32

[2023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모빌리티 쇼' BYD 전시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월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경차를 앞세워 전통의 자동차 강자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섭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YD는 내년 일본에서 저가의 경차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BYD가 내년 경차가 대세인 일본에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고 현지 경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지난달 21일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 '케이카'로 불리는 박스형 경차는 지난해 매출 기준 180억달러(약 24조8천억원) 규모로, 일본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일본은 길이 3.4m, 폭 1.48m, 배기량 660cc 이하 등 독자적인 경차 규격을 채택하고 있어 해외 업체의 경차 시장 진입 문턱이 높습니다.



FT는 BYD가 일본에 출시할 계획인 경차가 중국에서 먼저 판매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겨냥해 설계한 첫번째 모델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는데, 주행 거리와 가격, 차량 외관 등 주요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중국 선전의 BYD 경영진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경차의 인기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깨닫고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게 FT 설명입니다.

BYD는 2023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입했지만, 올해 3월까지 누계 판매 대수는 4천500여대에 그쳤습니다.

닛케이는 BYD가 "특정 국가에 특화된 승용차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BYD가 일본 소비자에게 맞는 EV(전기차) 경차를 투입하면 일본 업체의 아성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지 블로거들은 BYD의 이번 경차 시장 도전을 1850년대 개항을 요구하며 일본 앞바다에 나타난 미국 매슈 페리 제독의 흑선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FT는 전했습니다.

BYD가 자국 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놓고 중국 브랜드를 불신하는 일본 고객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본 내 전기차 판매도 저조한데,  지난해 일본 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대 미만으로, 이는 전체 시장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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