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트럼프 내세운 폴란드 새 대통령은 누구?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6.02 16:20
수정2025.06.02 16:27
[승리의 '브이' 그리는 나브로츠키(가운데) 당선인 (EPA=연합뉴스)]
현지시간 1일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착을 내세워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했습니다. 대선 기간 그의 집회에는 폴란드 국기와 함께 성조기가 나부꼈습니다.
AP통신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나브로츠키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폴란드 국립추모연구소(IPN) 소장을 지냈습니다.
IPN은 나치 및 공산주의 시대의 범죄 등을 조사·기록하는 기관으로, 나브로츠키는 이곳에서 폴란드 내 소련의 기념비를 무너뜨리는 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파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이 '무명'에 가깝던 그를 PiS가 '새 출발'을 위해 내세운 것입니다.
PiS는 2015년부터 8년간 집권했지만, 폴란드의 경제 악화와 비리 의혹 등으로 2023년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정권을 상실했습니다.
그 뒤 재기를 노리던 PiS는 지난해 11월 나브로츠키를 자신들이 지지할 후보로 발탁했습니다.
AP는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PiS가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나브로츠키는 PiS 집권 8년간의 스캔들로 타격을 받지 않을 '새 얼굴'로 선택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선 캠페인 기간 나브로츠키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잘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메시지 전략으로 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특히 폴란드 안보가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지난 달 초에는 미국에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 관계의 미래를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당선을 기원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인사인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지난달 27일 폴란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하며 나브로츠키 후보 지원을 공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나브로츠키는 유럽 난민협정 탈퇴를 주장하고 성소수자 포용정책에 반대하는 등 전형적 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도 나브로츠키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나브로츠키의 승리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또 다른 '우군'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AP는 "나브로츠키의 지지자들은 트럼프처럼 그가 (국가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의 집회에는 성조기가 자주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그가 트럼프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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