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미중 분열, 세계 최대 위험…유럽·亞 연대해야"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31 07:15
수정2025.05.31 07:20
'샹그릴라 대화'서 연설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분열이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며 유럽과 아시아의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세계 질서를 파괴하게 될 것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만든 모든 제도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는 분명히 미국의 친구이자 동맹국"이라며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고 경쟁하기도 하지만 중국과도 친구이며 협력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은 세계 질서 붕괴 방지에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인도·태평양 국가 간에 새로운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비동맹의 시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지났다"며 "행동의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며, 함께할 수 있는 국가들은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등 자국 우선주의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유럽연합(EU)과 프랑스는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싱가포르에 앞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도 미중 양강 사이에서 프랑스가 신뢰할 수 있는 대안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해왔습니다.
그는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프랑스는 미국도 중국도 아니다"라며 "한쪽에 의존하지 않으며 두 나라와 모두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많은 동남아 국가가 이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이스라엘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차단을 계속하면 우리는 이스라엘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는데,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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