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이중생활' 병가 내고 유학, 취업…칠레, 2만여명 적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30 08:13
수정2025.05.30 08:18
[병가 부정 사용 칠레 공무원 대거 적발 (칠레 감사원 홈페이지 보도자료 캡처=연합뉴스)]
칠레에서 공무원들이 병가(휴직)를 내고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민간 기업에서 일하는 등 엉망으로 근무하다 감사 당국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칠레 감사원은 2023∼2024년 중앙·지방정부 및 공공기관 복무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777개 부처·기관 등에 소속된 2만5천명 이상의 공무원이 병가를 부정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29일 밝혔습니다.
칠레 감사원 보도자료와 라테르세라·엘메르쿠리오 등 현지 언론에 보도된 병가 부정 사용 양상을 보면 외국에서 유학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사례, 민간기업에서 근무한 사례, 외국에서 자신의 창업 기업을 모니터한 사례 등이 포함됐습니다.
도로시 페레스 구티에레스 감사원장은 "연루된 공무원 규모가 2만 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처럼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내부 시스템과 기술력을 동원해 감사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상원 동의를 거쳐 임명된 페레스 감사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여성으로서는 칠레 최초로 감사기구 수장에 오른 인물입니다.
칠레 언론에서 '병가 스캔들'이라고 명명한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불과 며칠 사이에 1천100여명의 공무원이 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습니다.
특히 병가 증빙 서류 69%가 공공의료시스템인 국민건강보험기금(Fondo Nacional de Salud·FONASA) 관련 기관에서 발급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따라 칠레 집권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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