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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대신 입던 걸로"…더 벌었지만 지갑 닫았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5.29 17:51
수정2025.05.29 18:39

[앵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팍팍한 가계살림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습니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이 7분기 만에 감소하면서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철을 맞아 옷을 사려해도 반팔 한 번 사기 겁납니다. 



[신준 / 서울 장지동 : 요즘은 괜찮은 옷이다 하면 5~6만 원대가 넘어가다 보니까 너무 비싸져서 부담돼요. (구매를) 반으로 줄이거나 전에 입던 옷을 다시 입어요.] 

술값이 뛰면서 외식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대곤 / 서울 창천동 : 안줏값보다 술값이 더 많이 나올 때가 있어서 술을 많이 줄였죠. 2~3병 먹던 것도 1~2병으로 줄이고요.] 

물가가 오르면서 1분기 먹거리와 생활요금에 드는 돈은 늘었지만 기호품이나 내구제에는 지갑을 열지 않았습니다. 

가구소득은 4% 넘게 올랐지만 월평균 소비는 295만 원으로 1.4%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역성장했습니다. 

실질소비지출이 줄어든 건 2023년 2분기 이후 일곱 분기 만인데, 코로나19 확산시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소득 대비 지출을 줄이면서 평균소비성향은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는데 내수부진이 지속된 겁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소비지출을 줄이는 역할을 할 거고요. 누출이라고 부르는데 여행을 간다든지 (해외) 물건을 산다든지 이러면서 국내에서 보이는 소비지출은 줄 수밖에 없어요.]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과 지역사랑상품권 보조금 등 민생 지원에 추경 예산 2조 원을 집행할 계획입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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