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뭇매 맞는 하버드 지켜본 MIT 다양성 전담 부서 해체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29 15:45
수정2025.05.29 15:47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졸업식 행사에 참석한 학생과 가족들. (매사추세츠 로이터=연합뉴스)]
미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교내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를 해체했습니다.
CBS방송은 28일(현지시간) MIT가 최근 DEI 전담 부서의 운영을 중단하고, DEI 담당 부총장 직책도 없앴다고 보도했는데, MIT는 지난 18개월간의 업무 평가를 기반으로 DEI 부서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교내외에선 MIT의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스턴의 이웃 학교인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폐기 요구를 거부한 뒤 정부 지원금 중단 등 보복 조치를 받는 상황을 지켜보고, 미리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유대인 혐오 근절 등을 이유로 DE 정책 폐기를 비롯해 입학정책과 교수진 채용에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하버드대에 요구했지만,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습니다.
특히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교칙 변경 요구 공문까지 공개하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26억 달러(약 3조6천400억 원)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연구자금 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 취소 등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연방법원이 하버드대가 낸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 조치 효력은 일시 중단됐으나, 법정 다툼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금 지원 중단과 외국인 학생 비자 취소는 하버드대뿐 아니라 모든 미국 대학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 대학가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최근 교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MIT는 인재로 먹고사는 대학"이라며 "우리의 성공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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