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데이팅앱에서 허위로 계정을 꾸며 악용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데이팅앱 직원들이 허위 여성계정을 만들어서 남성 회원들에게 호감을 표시해 결제를 유도했는데, 가짜 호감을 받은 회원이 6만명을 훌쩍 넘을 정도였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매칭이 되면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어플 '너랑나랑'입니다.



매일 새로운 이성 16명을 소개받을 수 있는데, 토너먼트 방식으로 단계별로 이성을 선택해 상대와 최종 매칭되면 결제 없이 무료채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공정위 조사 결과, 이 어플을 운영하는 테크랩스 직원들이 직접 가짜 여성 회원계정을 꾸며내 남성들에게 호감표시를 하는 등 기만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현 / 공정위 전자거래감시팀장 : 가짜 여성 회원 계정을 이용해 매칭 1단계에서 무료 또는 유료로 소개되는 남성 회원들을 모두 선택하는 방식으로 남성 회원의 '친구 신청', '프로필 열람' 선택 등의 참여를 유도하였습니다.]

데이팅 앱 특성상 남성회원이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한 건데, 어플 내 성비와 이성회원 정보 등이 지속적인 어플 사용과 추가 결제로 이어진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대만을 대상으로 한 다른 데이팅앱의 대만 여성회원 사진들을 무단으로 활용했고 나이, 키, 지역 등은 임의로 꾸며냈습니다.

이렇게 해당 어플에서만 45개의 가짜 계정으로 모두 6만4천700여명 남성회원에게 호감을 표현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위반기간 동안 남성들에 의해서 발생한 매출액은 23억2천만원에 달했고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5천200만원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지난해에도 테크랩스는 여성회원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활용해 유령계정을 만든 혐의로 2억2천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경찰 고발된 바 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