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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끊고 옷 안 사고'…가계 씀씀이 4년여 만에 최대 감소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5.29 14:45
수정2025.05.30 06:00

[앵커] 

한국은행이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두고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대선의 정치적 부담감보다도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이 더욱 엄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29일) 뉴스에선 구체적인 경제 상황과 함께 한은의 결정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내수와 직결되는 가계의 소비가 지난 1분기 뒷걸음질 쳤다는 소식입니다. 

7분기 만의 감소세입니다. 

소득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저소득층의 벌이가 더 나빠졌습니다. 

박규준 기자, 소비 상황부터 보죠.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1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7% 줄었습니다. 

실질 소비지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건 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고, 감소폭으로 보면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입니다. 

명목 소비 지출도 작년 동기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주류·담배 -4.3%, 교통·운송 -3.7%, 의류·신발 -4.7% 등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주류·담배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소비가 줄었습니다. 

처분이 가능한 소득에서 지출 비중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은 69.8%로 2.1% 포인트 떨어지며 3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앵커]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죠? 

[기자] 

올 1분기 명목 월평균 가계소득은 535만 1천 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었는데요. 

내용을 뜯어보면 상위층 소득이 더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작년 대비 1.5% 줄어든 반면, 상위 20% 가구 소득은 1188만 원으로 5.6% 크게 늘었습니다. 

이로써 분배 지표인 5 분위 배율은 6.32배로, 1년 전보다 악화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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