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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0%대' 쇼크…한은 "美 관세 인하돼도 1% 못 넘겨"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5.29 13:53
수정2025.05.29 13:55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은은 오늘(2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7%p 낮추며 거의 반 토막을 냈습니다. 연간 전망치를 0.7%p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8월 그해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p 낮춘 후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설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4%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0.15%p 정도, 수출이 추가로 0.2%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한은 전망치 0.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 등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새로 제시한 전망치(0.8%)와 같습니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1%, 설비투자 증가율을 1.8%로 각각 전망했습니다. 지난 2월 전망보다 민간소비는 0.3%p, 설비투자는 0.8%p 각각 낮아졌습니다.

건설투자는 -2.8%에서 -6.1%로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됐습니다. 재화수출은 0.9%에서 -0.1%로, 재화수입은 1.1%에서 0.2%로 각각 조정됐습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통관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 것을 고려해 지난 2월 전망(750억달러)보다 70억달러 높였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 2월 전망(10만명)보다 다소 많은 12만명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2.9%로 유지했습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은은 미국의 기본 관세율 10%, 품목 관세율 25% 등이 현 수준을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만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미국 상호관세가 유예 기간 후 절반 정도 다시 높아질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0.7%, 1.2%로 각각 낮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미국 관세율이 올해 말까지 상당 폭 인하될 경우 올해 0.9%, 내년 1.8%로 성장률이 각각 높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습니다. 대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도 올해 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습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1.8%로 0.1%p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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