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의 비극'…'부모 지위 높을수록 'N수' 비율 높아져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29 13:40
수정2025.05.29 17:5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 수는 16만1천784명이다 (사진=연합뉴스)]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대입에서 'N수'를 택하거나 정시 전형을 통해 대학에 간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정시를 확대했더니 N수생 증가로 이어져 교육 불평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남궁지영 선임연구위원 등은 KEDI브리프에 최근 게재한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연구진이 한국교육종단연구 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널 학생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 입학생의 10.8%가 휴학이나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휴학·자퇴의 이유로 '재수 준비'(40.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패널 학생들을 5그룹으로 나눠 재수, 삼수, 사수 여부를 조사했더니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N수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가령 부모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은 1분위 학생 중 10.7%만 반수 또는 재수를 택했지만, 5분위 학생 중엔 35.1%가 반수나 재수를 준비했습니다.
또 재수생 중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5분위 학생은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비율이 69.0%였으나 1분위에선 35.8%로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 분위가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 비율도, 의약계열 및 수도권 소재 일반대학 입학 비율도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정시 전형 확대가 오히려 상위권 대학 진학 수요를 자극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남궁 위원은 "정시는 수능 점수가 1점이라도 높은 학생이 선발되기 때문에 겉으로는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돼 사교육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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