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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잡채 최고에요"…세계가 K소주에 취한다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5.28 17:50
수정2025.05.29 06:04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술 하면 떠오르는 소주는 그동안 해외에서는 우리 교민들을 중심으로 소비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류를 타고 현지인들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정대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삼겹살집. 

현지인들로 가득한 식당 곳곳에 익숙한 초록색 병이 보입니다. 

[안나 / 필리핀 마닐라 : 저는 '잡채'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소주랑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취할 때까지 건배!" 

현지 마트의 주류 코너에는 한국 소주 전용 매대가 깔렸습니다. 

한 병에 2500원, 현지 물가론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카트에 소주를 한가득 담습니다. 

[네스트렐 살디바 / 필리핀 마닐라 : 저는 주로 후레쉬(일반) 소주를 즐겨 먹는데요, 깔끔하고 부드럽게 넘어가서 좋아합니다.] 

필리핀 시장 진출 초기, 소주는 교민 시장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현지 유통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제는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소주들이 이곳 유통사로 모인 뒤 현지 마트와 편의점, 식당 등 필리핀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수출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 증가했고, '일반 소주'가 초기 진입 상품인 '과일소주'의 비율을 역전하면서 현지화에도 성공했습니다. 

[국동균 /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 : 한국인에 의한 소비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필리핀 현지인들이 저희 일반 후레쉬 제품을 음용해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의 과정으로 본다면 (필리핀이) 가장 선진화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7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착공한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에서의 현지화 사례를 바탕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류를 시작으로 어느덧 현지인들의 식탁에 스며든 한국 소주, 이제는 세계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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