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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화성우주선 스타십,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실패

SBS Biz 신욱
입력2025.05.28 15:00
수정2025.05.28 15:17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시도가 다시 실패로 끝났습니다.



스페이스X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미 중부 시간 27일 오후 6시 36분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이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됐습니다.

발사 직전 카운트다운 40초를 남겨두고 진행이 중단된 뒤 예정된 시각보다 6분가량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스타십은 발사 약 3분 만에 발사체 1단부인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와 2단부 우주선이 순조롭게 분리됐습니다.

이후 슈퍼헤비는 미국만(옛 멕시코만) 해상으로 낙하하면서 엔진이 일부만 재점화돼 급격한 하강이 이뤄지면서 기체가 분해됐습니다.



다만, 이 로켓은 지난 7차 시험비행에서 온전히 회수된 로켓을 재사용한 것으로, 이런 기체 손실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고 스페이스X 측은 설명했습니다.

스타십 시험비행에서 이미 한 번 쓴 로켓을 재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슈퍼헤비와 분리된 뒤 궤도로 진입한 우주선은 원래 약 67분간의 비행 후 인도양 해상에 낙하할 예정었지만 비행 도중 약 30분 만에 자세 제어 능력을 상실하고 기체가 회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우주선은 제어되지 않은 상태로 대기권에 진입했고, 발사 시점 기준 약 50분 만에 교신이 끊겼습니다.

우주선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온도는 섭씨 1천400도 정도로 치솟기 때문에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기로 인해 우주선 기체가 분해됐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스페이스X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은 예정되지 않은 빠른 분해를 경험했다"며 "우리 팀은 계속 데이터를 검토하고 다음 비행 테스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습니다.

스타십 발사체의 2단부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한 발사체 전체가 스타십으로 지칭되는데, 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3m에 달합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스타십에 사람을 태우지 않은 무인 상태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8차례 시도 중 4번은 예정된 궤도 비행에 상당 부분 성공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실패했습니다. 특히 올해 1월과 3월 각각 진행된 7차(1월)와 8차에서는 발사 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 2단부 우주선이 통신 두절 후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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