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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지스, '스페인 부동산' 1천억에 털었다…투자자 50%만 회수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5.28 11:17
수정2025.05.28 12:01

[앵커] 

이지스자산운용이 그간 투자했던 스페인의 오피스빌딩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매입가보다 다소 싼 가격에 팔리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액의 절반 가량만 건질 전망입니다. 

이민후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해외 부동산을 저가에 팔았다고요?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은 현지시간 26일 이지스글로벌자산운용 204호가 운용 중인 스페인 부동산을 6300만 유로, 우리 돈 980억 원에 매각하면서 엑시트 절차에 나섭니다. 



해당 부동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글로벌 식음료 기업 네슬레 본사 사옥으로 총 2만 7606㎡ 면적으로 2개의 오피스 빌딩과 기타 3개 부속 건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 2023년 말 기준 감정평가금액은 7530만 유로였지만 더 낮은 가격에 매각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투심 악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임대율 93.8%를 차지한 주요 임차인 네슬레의 계약 만기는 2028년 3월까지라 여유가 있었는데요. 

이지스자산운용이 내년 부동산담보대출 최종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을 포기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매각을 시도해 왔습니다. 

[앵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주단인 포스트뱅크에 매각가인 6300만 유로 중 5026만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데요. 

상환 후 남은 금액은 1274만 유로, 우리 돈 약 200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외에도 매각 관련 용역비와 세금 등 부대 비용을 지급한 이후에야 개인투자자들에게 114억 원가량이 정산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2018년 이지스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등에서 해당 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해 556억 원을 모집했는데요. 

누적 배당금을 포함해 매각가까지 정산하면 투자자들은 원금의 49%, 약 270억 원 정도를 회수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은 올 들어 해외 부동산 펀드 매각 첫 사례인데요.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운용사들의 펀드 손실로 인한 진통과 파장은 커질 전망입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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