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동국제강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철근 생산 거점이 멈추는 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건설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완진 기자, 동국제강의 인천공장이 얼마동안 생산을 멈추는 건가요? 

[기자] 



약 한 달간 가동이 중단됩니다. 

동국제강은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중단한다고 어제(26일) 공시했습니다. 

전기로 2기와 압연 설비 2기를 갖춘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220만 톤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는데요.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기도 하는 핵심 거점이 한 달 동안 셧다운되면서 약 20만 톤의 공급 감소가 예상됩니다. 

[앵커] 

공장을 멈추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중국발 공급 과잉과 공급 능력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수요, 불어난 원가 부담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철근은 대부분 국내 건설 현장에 공급되는데, 2년 넘게 건설 경기가 계속 가라앉으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된 바 있는데요. 

동국제강은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 60%, 올해 50%로 잇따라 낮췄지만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고,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원료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까지 불어나면서 한 달간 아예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겁니다. 

올해 1분기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8조 원 가까이 급감하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가운데, 철강업계 전반이 움츠러들고 있는데요.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인천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고, 포스코는 지난해 7월과 11월 각각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