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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1분 컷', 금리는 '껑충'…이자장사 판 깐 금융당국?

SBS Biz 이한승
입력2025.05.27 11:18
수정2025.05.27 11:41

[앵커] 

최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은행들이 하루 한도를 정해놓고 있어 1분이면 신청이 마감될 정도라는데요. 

7월 DSR 규제를 앞두고 수요가 몰릴 것은 예고된 일이었지만, 금융당국은 기존처럼 대출관리를 하면서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한승 기자, 요즘 주담대 받기가 쉽지 않은가 보네요? 

[기자] 

오늘(27일) 오전에도 은행 몇 곳에서 주담대 신청을 해봤는데 이미 마감된 상황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오전 6시, 케이뱅크는 오전 9시에 매일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하는데, 1분이면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이른 오전이었지만, 국민은행도 "대출이 모두 소진됐다"며 "내일 다시 방문해 달라"는 팝업창이 뜰뿐이었습니다.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전에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는 건데요. 

실제로 이번 달 들어 22일까지 5대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2조 8500억 원 수준으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월평균 증가액을 웃돌았습니다. 

[앵커] 

상황이 그렇긴 하지만,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용인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기자]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DSR 강화를 발표하면서 대출 쏠림 현상을 예견하고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금융사들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 우대금리를 낮추고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4%대 대출금리로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와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할 것 없이 예금금리 인하가 전반적으로 확산돼 1%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대출 금리를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수요 쏠림이 충분히 예견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은행만 이익을 보는 구조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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