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아르헨티나는 '만두 논란 중'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27 10:15
수정2025.05.27 10:19
[아르헨티나 만두 엠파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난 '침대 밑 달러' 관련된 건 모르겠고, 앰파나다(아르헨티나식 만두) 12개가 4만8천페소(5만7천원)나 한다. 많은 사람이 현재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리카르도 다린(57)이 방송에서 한 이같은 발언으로 지난 주말 내내 '엠파나다(아르헨티나식 만두) 논란'이 발생했으며 대통령은 물론 경제장관까지 가세해 설전이 이어졌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2010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비밀의 눈동자'의 주연을 맡은 다린은 지난 24일 아르헨티나의 인기 TV 프로그램에 나와 현재 아르헨티나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좋다. 환상적"이라고 비꼬면서 "'침대 밑 달러'라니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겠고 뭔지도 모르겠다"고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에둘러 비난했습니다.
'침대 밑 달러'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이 현재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고하지 않는 현금 재산의 사면화'로 탈세자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조치입니다.
그는 "만두가 12개에 4만8천 페소"라고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이 현재 (경제 상황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해 아르헨티나 국민이 아직 높은 물가와 낮은 구매력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엠파나다는 아르헨티나식 만두로 한 끼 음식이나 야식으로 즐겨 먹는 국민 간식입니다.
다린의 만두 발언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이 비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그는 다린이 말한 가격은 아르헨티나 최고 식당 가격이며, 이건 자동차 가격을 묻는데 포르쉐가 20만불(2억7천만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대부분이 1만6천페소(1만9천원)로 맛있는 만두를 먹는다면서 그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원색적인 조롱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밀레이 대통령은 금으로 만든 형상의 AI 합성 만두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다린의 만두'라며 비꼬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4."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5.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6."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7.'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8.'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9.[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
- 10.'붕어빵 미쳤다' 1개에 1500원 뛰자…'이것' 불티나게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