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승인"…日 "아직은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거래를 '계획된 협력관계'(Planned Partnership)라고 표현한 것을 둘러싸고 일본제철이 추진해온 US스틸 완전 자회사화를 허용한 것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반응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일 출자비율에 제한을 두는 조건부 방식으로 승인하면 다시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최종 인수 성사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25일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매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있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부정적인 입장으로 기울 우려가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이날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상세하게 말할 단계에 있지 않다"며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아직은 일본제철이 추진해온 US스틸 완전 자회사화에 대한 미국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제철의 한 간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대해 "전향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우리가 제안한 내용이 공식 절차에 따라 승인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닛케이 측에 밝혔습니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과 관련해 "US스틸과 파트너십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 영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위대한 피츠버그시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며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협력관계'(Planned Partnership)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인수가 아닌 투자라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의 인수 승인을 전제로 미국 내에 최고 40억 달러(약 5조5천억원) 규모의 새 제철소를 짓는 방안 등을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제철은 신규 제철소 건설을 포함해 US스틸에 총 140억 달러(약 19조5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일본제철이 그동안 기존 설비에 약 27억달러(약 3조7천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결정한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불허'에 대해 재검토를 명령한 뒤 일본제철은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해 추가 제안을 해왔습니다.
다만 US스틸을 완전 자회사화해야 한다는 입장은 유지해왔습니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조 등이 반발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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