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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러면 상종 꺼려지네'…정상에게 공개 모욕·추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23 18:02
수정2025.05.24 1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외교가 결례를 넘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한 기습 공격으로 공개 추궁을 했습니다.

회담장에 생중계 TV카메라가 돌아가는 와중에 동영상 자료까지 미리 준비해 일방적 주장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붙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그들(남아공 흑인)이 땅을 빼앗도록 허용하고, 그들은 땅을 빼앗을 때 백인 농부를 살해한다"고 라마포사 대통령을 몰아붙이더니 관련 영상을 상영하고 기사 뭉치를 건넸습니다.



방송사의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대국 지도자에게 작정하고 공개 모욕을 준 것입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에서 집단학살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2월말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굴욕을 안겨 전세계에 충격을 줬던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평가입니다.

'리얼리티쇼'를 방불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세계 각국 정상의 당혹감을 키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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