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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비상경영 착수…선택과 집중의 시간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5.23 17:46
수정2025.05.23 18:35

[앵커]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발 관세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위험이 커지면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재계의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삼성과 SK가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선 데 이어 LG도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첫 소식,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상반기마다 진행해 온 전략보고회를 올해 생략했습니다. 

대신 이달 중순부터 한 달간 권봉석 부회장 주재로 각 계열사별 투자 점검회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계열사마다 준비 중인 투자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전략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구광모 LG 회장은 3월 사장단 회의 때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전자, 화학, 배터리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어떻게 재편이 이뤄질 지에 쏠려 있습니다. 

특히, LG그룹의 '캐시카우'인 LG전자 안에서도 중국 업체들 공세가 거센 TV사업의 경우 사업 재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대규 /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 : (중국과 경쟁에 밀려) LCD는 뭐 할 수가 없는 거고 그러니까 OLED나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줄인 LG화학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신소재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미 중심의 생산 거점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배터리 사업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전기차 충전사업 매각 등 구광모 식 실용주의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이 이번 투자점검 회의를 기점으로 가시화될지 주목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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