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는 안 팔아요"…간병인 특약 절판 마케팅 주의보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5.23 16:01
수정2025.05.24 12:46

[사진=온라인 화면 캡쳐]
최근 주요 보험사들이 간병인 일당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절판 전 보험 계약을 권유하는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섣불리 가입했다 불필요한 보험료를 내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나 일부 보험대리점(GA)에서는 절판되기 전 계약을 권유하는 절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병인 보험 특약 한도가 축소되니 설계한 후 가입하라는 내용입니다.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 사이에선 보장 축소 예정일 직전에 과하게 판매 몰이를 하거나, 보장이 실제론 줄어들지 않으면서 축소된다고 기만 영업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화재 20만원→10만원·메리츠 20만원→15만원으로
앞서 보험사들은 지난 달부터 간병인 사용 일당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삼성화재는 원래 보장보험료가 3만원 이상이면 2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간병인 일당 최대한도를 10만원으로 축소했습니다. 메리츠화재도 성인 대상 간병인 일당을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줄였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 한도도 줄었습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15세 이하 어린이 대상 간병인 일당 한도를 기존 15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습니다.
과열된 간병인 고용에…보험사 손해율 '급증'
이처럼 보험사들이 간병일당을 손보는 이유는 높은 손해율 때문입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중 피보험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데,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사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집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한창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간병인 사용일당 담보 손해율은 2022년 14.2%, 2023년 42.5%, 지난해 3분기까지 65.4%로 해가 갈수록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10.7%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54.3%로, DB손해보험 2022년 10.8%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28.8%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손해율이 올라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은 보험을 내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도덕적 해이로 발생하는 과잉 청구 관리를 보험사가 제대로 해야 소비자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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