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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샤오미, 대만 TSMC 위탁 생산?…"모바일칩이라 美제재 피해"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23 15:01
수정2025.05.23 15:05

[샤오미가 출시한 독자 개발 모바일 칩 (샤오미 CEO 레이쥔의 웨이보 계정 갈무리=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대표 빅테크인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칩이 대만 TSMC에서 생산되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23일 샤오미가 칩 생산 과정에서 TSMC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첨단 공정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상무부 제재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차이정위안 전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한 정치 관련 프로그램에서 샤오미가 독자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玄戒O1·XrinO1)이 화웨이의 주요 협력사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중신궈지)의 공정을 채택하지 않은 것은 "샤오미가 화웨이와 달리 미국 상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 기술력이 들어간 첨단 기술이나 제품을 거래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미국 수출 통제 조치에 따라 TSMC는 중국 고객용 7nm 이하 첨단 공정의 AI칩 생산이 금지돼 있으나, 모바일 칩은 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차이 위원은 이어 이번 칩 생산은 샤오미가 3나노 칩을 이용한 휴대전화 칩 설계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샤오미의 기술이 대만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기업인 미디어텍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개발 능력은 보유했으나 제조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 산업이 여전히 TSMC의 제조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어 3나노 공정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소재, 장비 및 생산 공정이 모두 결합된 과제라면서 현재 세계에서 3나노 칩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향후 중국 기업의 이같은 칩 주문을 차단하기 위해 TSMC에 제재 등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가전제품과 전기차도 생산하는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자 모바일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샤오미는 2017년 '28-nm 펑파이 S1' 모바일 칩을 개발해 자사 스마트폰 모델 '5C'에 탑재해 출시했으나, 고비용 문제 등으로 2019년 모바일 칩 개발을 중단했고 이후 2021년 모바일 칩 개발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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