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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무역항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베트남이 미국과 2차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23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을 비롯한 베트남 대표단은 19∼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2차 협상을 벌였습니다.

산업무역부는 성명을 통해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며 "양국 대표단은 자국 정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정 초안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합의에 이르렀거나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쟁점과 추가 논의가 필요한 쟁점을 구분했다"며 "양측 기대와 조건에 맞는 합의에 조속히 도달하기 위해 실무진이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인 1천235억 달러(약 170조원)였으며, 흑자 폭이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컸고, 국가 기준으로는 세계 3위 대미 흑자국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90일 유예에 앞서 46%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해 수출 타격 우려가 커지면서, 베트남은 관세를 낮추기 위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상 기간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은 미국의 원자력발전소 기술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위해 미국산 수입 확대 방침을 밝혔으며, 자국을 통한 중국 상품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불법 환적 등 무역 사기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킨박시티'(KBC) 컨소시엄이 하노이 인근 흥옌성에서 추진하는 2조원대 골프장·호텔 개발 사업도 승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