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반도체 면비디아 주가, 얼마까지 오를까?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5.23 10:44
수정2025.05.24 09:14

'불닭반도체', '면비디아'. 최근 주가가 무섭게 오르는 삼양식품을 엔비디아에 빗대어 부르는 말입니다.
삼양식품은 1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며 주당 100만원의 황제주로 등극했습니다.
지난 12일 장중 황제주에 등극한 삼양식품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 15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30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123만3000원까지 올라서며 시가총액 5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130만원까지 목표 주가를 설정했던 증권가는 "과소평가해서 미안하다"며 최고 170만원까지 올려 잡았습니다. 삼양식품은 23일 기준 113만4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고가 경신에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290억원, 영업이익은 67% 급증한 134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입니다. 역대급 실적을 이끈 건 수출입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약 80%는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을 때 환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농심 등 경쟁사들은 일부 물량을 해외에서 만들지만,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합니다. 같은 양을 팔아도 매출과 이익이 더 증가하는 겁니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원으로 사상 첫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여기에 '불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소비되는 경향을 보이며 남다른 성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수요만큼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해지는 점도 외형 성장에 기대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올해 상반기 준공되는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8억 개에서 25억 개로 늘어나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북미·유럽 등 전략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2027년 중국 신공장 가동을 통해 제품 생산 능력이 기존 생산량 대비 78%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주가를 크게 올려 잡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108만원→145만원), 키움증권(120만원→140만원), 하나증권(110만원→135만원), 교보증권(102만원→133만원), 유안타증권(110만원→131만원), 한국투자증권(110만원→130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130만원 이상으로 조정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가를 가장 높은 가격인 17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물론 변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인데, 증권가에선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면 품목 객단가가 높지 않고 불닭볶음면의 높은 고객 충성도를 고려하면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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