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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부펀드 설립 가능성 커지나?…중앙은행이 걸림돌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21 15:47
수정2025.05.21 15:50

[라이칭더 기자회견 (AFP=연합뉴스)]

외환보유액 세계 6위 규모인 대만 정부가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밝혀 중앙은행과 다시 충돌할지 주목됩니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라이칭더 총통이 계획을 밝힌 국부펀드 설립은 과거 마잉주 전 총통과 차이잉원 전 총통도 추진했다가 좌절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 전 총통이 집권했던 2008년 샤오완창 부총통이 행정원(행정부)에 국부펀드 설립 관련 후속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결국 무산됐습니다.

차이 전 총통도 2016년 3월 취임을 2개월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신정부가 출범하면 국부펀드와 유사한 펀드를 설립하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으나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2023년 입법원(국회)에서 국부펀드 관련 토론이 있었으나 당시 중앙은행을 비롯해 재정부, 국가발전위원회(NDC), 경제부 등 4개 기관이 모두 보수적인 입장의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특히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의 목적이 환율 안정에 있으므로 해외 투자를 위한 국부펀드의 외환보유액 사용을 우려해 반대했습니다.

펑화이난 총재가 역임한 시기인 1998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20년간 중앙은행은 국부펀드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들은 중앙은행의 반대 입장에도 라이 총통이 국부펀드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현 정부에서 국부펀드를 가장 잘 아는 궁밍신 행정원 비서장(사무총장 격)이 '키맨'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전날 총통부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수출과 내수를 모두 살펴야 한다면서 국부펀드의 설립을 통한 '국가투자플랫폼' 구축 방안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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