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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이번 주 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 및 무역협상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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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9 07:44
수정2025.05.19 08:14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지난주 뉴욕증시에는 한 주 내내 온기가 감돌았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안도감과 빅테크 기업들의 빅딜 훈풍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지난 1주일 내리 상승했죠. 

하지만 잘 나가던 시장에 갑자기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과연 이번 주에도 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높아졌는데요.

오늘(19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우선 지난 금요일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0.78%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 0.52% 올랐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지수는 모두 상승했는데요.

다우지수는 3.4% 가까이 올랐고요.

S&P 500은 지난주 모든 거래일에 상승하며 총 5.19% 뛰었습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날아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는 7% 넘게 급등했습니다.

M7 기업들은 금요일 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0.42% 올랐는데요.

미중 긴장이 완화면서 재빠르게 중국 진출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주간 기준으로 16% 폭등했습니다.

이외에도 애플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이사회를 보강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습니다.

이전에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친동생이 이사를 맡는 등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는데요.

이날 치폴레의 CEO가 이사로 합류하게 되면서 의문이 해소되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상승으로 테슬라는 주간 상승률 17.34%를 기록해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그밖에 전날 호실적을 공개한 월마트는 2% 가까이 올랐고요.

브로드컴과 메타만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뉴욕증시에 낙관론이 연일 유지되고 있지만, 불안 요소들도 많습니다.

일단 여전히 미중 간 관세 전쟁이 휴전에 들어갔음에도 소비자들의 심리는 계속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5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50.8로 나와 이번 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4개월 연속 급락하면서 5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지만 추가 하락한 것인데요.

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관세로 인해서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1년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월 6.5%에서 5월에 7.3%까지 올라 198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요.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월에 4.4%에서 5월에 4.6%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나온 주택 시장 데이터도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4월 전체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대비 1.6% 반등하긴 했지만, 이중 일부인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대비 2.1%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외신은 관세로 인해서 수입자재가 올라가고, 주택 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건설 비용이 오른 영향이라면서 올해 주택 시장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택 착공 건수의 선행 지표인 허가 건수 역시 4.7%나 급감하면서 앞으로 주택 건설 경기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장 마감 직후, 신용 평가 업체 무디스에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했고요.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번 등급 조정의 이유로 미국 정부의 부채 수준 증가와 이자 상환 비용을 들었는데요.

현재 미국의 재정 적자가 1조 83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 등 의무 지출도 같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산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부 부채 이슈가 다시 한번 부상하면서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법이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요.

미국의 국채 금리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국채 금리는 잠잠한 움직임을 보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10년물 금리는 4.44%에서 4.48%까지 순식간에 치솟기도 했고요.

2년물 금리도 장 막판 상승폭을 키우면서 0.02%p 오른 3.99%에 집계됐습니다.

달러 역시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에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습니다.

결국 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100.95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습니다.

이란이 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이 전달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인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39%, 2.3% 뛰어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 이슈들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경제 데이터 발표가 많지 않은 만큼 시장의 시선이 무역협상 진전 상황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안에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추가적인 진전이 나오지 않을 경우 증시는 최근의 강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또 채권 시장 움직임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조금 전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만일 이로 인해서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게 되면, 미국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소식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는 소매업체들의 실적에도 주목해야겠습니다.

화요일에는 홈디포, 수요일에는 타겟과 로우스의 실적이 공개되는데요.

이를 통해서 실제 소매업체들이 관세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굿모닝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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