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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노조 "새 정부, IT업계 포괄임금제 폐지해야"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5.16 15:36
수정2025.05.16 15:39

[국내 게임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6일 국회도서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게임특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게임사 노동조합이 차기 정부를 향해 업계에 만연한 포괄임금제 폐지와 고용 안정성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지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차기 정부에 요구하는 IT 업계 노동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네이버·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엔씨소프트·웹젠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게임업계 노조가 만들어진 뒤 대형 게임사에서는 포괄임금제가 많이 폐지됐지만, 자회사나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만연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는 게임산업을 항상 특수하게 바라보며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려고 했지만, 야근수당이나 주말수당 지급을 위한 출퇴근 기록 관리도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노조 부위원장 겸 네이버 노조 위원장은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면 사측도 불필요한 노동시간을 줄이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근무 체제를 혁신할 수 있다고 본다"며 "포괄임금제 폐지는 대선 이후 가장 시급하게 논의돼야 할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용 안정성 보장에 대한 부분도 안건으로 논의됐습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조 지회장은 "게임업계에서는 권고사직, 분사 후 폐업 등으로 사실상의 해고가 만연하다"며 "엔씨소프트도 최근 분사를 거치며 6개 자회사를 만들었는데, 독립한 자회사들의 고용 안정을 본사에서는 더는 보장하지 않겠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업계야말로 고용 불안정성 면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업계 중 하나인데, 고용노동부에서 조금만 더 챙겨볼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네이버가 이해진 창업자의 측근인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시킨 데 대해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최 전 COO는 2021년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습니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노조 부위원장 겸 네이버 노조 위원장은 "네이버가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또다시 불러들인 것"이라며 "창업자를 따르는 소수의 이너 서클이 자기들끼리 주요 경영진을 '돌려막기'하며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이 업계 전반에 만연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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