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포르쉐 더 잘 팔렸다…이젠 찐부자 상징?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5.16 07:18
수정2025.05.16 07:24
연두색 번호판 도입 1년 만에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법인 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연두색 번호판의 이른바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한 법인 차는 8천만 원 이상의 고가 차량입니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1억원 이상 법인차 판매량은 1만2221대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9991대)보다 22.3% 증가했습니다.
초고가 브랜드의 법인차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페라리는 1년 전보다 35% 많은 115대의 고가 법인차가 새로 등록됐습니다. 포르쉐도 1827대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람보르기니(100대), 롤스로이스(49대), 애스턴 마틴(22대) 등 럭셔리 브랜드 대부분이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애스턴 마틴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1억원 이상 법인차는 단 1대였습니다.
연두색 번호판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1억 원 넘는 수입 법인 차 구매가 전년보다 31%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법인 명의로 수입차를 등록한 비율도 전년보다 4.4% 포인트 감소했는데요.
업계에선 법인 차 구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개인 명의로 눈을 돌린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겁니다.
이렇다 보니 규제 초기에는 고가의 법인 차 구매를 꺼리게 했던 연두색 번호판이 이제는 오히려 자신이 부유한 계층임을 과시하는 상징으로 변질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법인 차량 이용자 사이에선, 연두색 번호판에 어울리는 차량 외장 색상을 고르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법인차 규제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번호판 색만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시간과 장소를 엄격히 확인하는 대장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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