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한미 고위급 릴레이 통상협의…관세 논의 진전되나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5.15 21:32
수정2025.05.16 05:38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 문제 등을 놓고 제주에서 고위급 통상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 24일 워싱턴 협의 이후 약 3주만으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릴레이 회담을 통해 한미 통상 협의가 진전을 이룰지 관심을 모읍니다.
오늘(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늘 오후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면담하고 양국 간 통상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와 만나 미국의 관세 조치 관련 주요국과의 협상 동향을 문의하고 관세 등 양국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아울러 양측은 한국이 금년 APEC 의장국으로서 진일보한 성과 도출을 위해 협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제주 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어제(14일)부터 내일까지 릴레이 회담을 진행합니다.
정 본부장은 이날 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 전 기자들을 만나 "어제(14일)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그리어 대표 측과 업무협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6일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고위급 양자회담을 갖기로 약속한 가운데 이에 앞서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본부장이 먼저 그리어 대표와 만나 의제를 조율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 본부장은 "내일 오후 안 장관이 (제주에) 오면 장관과 함께 (그리어 대표와) 협의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장관이 할 내용과 제가 할 얘기는 분리해 구분해놨고, 순차적으로 밟아서 그리어 대표가 와 있을 때 최대한 협의를 순서 있게, 질서 있게 하는 쪽으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달 워싱턴 협의에서 '7월 패키지'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조선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부과를 예고한 상호관세의 면제·예외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오는 16일 제주에서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군함 및 상선 건조와 MRO(보수·수리·정비)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21개국 통상장관이 모이는 기회를 활용해 한국, 중국 등과 다양한 양자회담을 추진한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제주 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자회담도 열렸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APEC 회의 참석차 제주를 찾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와 면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등 양국 간 통상·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은 리 대표가 글로벌 무역의 다자체제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글로벌 공급망 유지를 위해 중국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본부장도 "우리(한국)도 중국도 미국도 모두 다 소중한 경제 파트너고, 그런 차원에서 미중이 제네바에서 90일 관세 유예를 합의했는데, 그 기간 문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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