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인줄 27달러에 샀는데 수천만달러 '진품' 이었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15 16:41
수정2025.05.15 16:57
[진품으로 드러난 하버드대 소장 마그나카르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도서관이 약 80년 전 단돈 27달러에 들여온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대헌장) 가품이 사실은 725년 전 영국 왕이 서명한 진품으로 파악됐습니다.
근대 헌법과 인권의 초석으로 평가되는 '마그나카르타' 진품의 가치는 수백만 달러(수십억원)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데이비드 카펜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 니컬러스 빈센트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교수 등이 1년간의 연구 끝에 하버드대 로스쿨 소장본이 1300년 영국 에드워드 왕이 서명한 진품 마그나카르타 7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발단은 두 교수가 하버드대 도서관 홈페이지의 소장품 도록에서 발견한 소장품 'HLS MS 172'의 디지털 사진이었습니다 .
도록에서는 이 소장품을 사본으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두 전문가는 진품 가능성을 알아봤습니다.
카펜터 교수는 디지털 사진을 처음 봤을 때를 회상하며 "'세상에나, 이건 에드워드 1세가 확인한 원본처럼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겉모습에 속을 수도 있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습닏.
두 연구자도 정밀 분석을 위해 자외선 촬영, 분광 이미징 등의 기법을 활용하고 서명 첫 글자인 E뿐 아니라 D까지 대문자로 쓰는 에드워드 왕의 독특한 서명 방식도 다른 진본과 일치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그나카르타 1300년 판본이 하나 더 발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가 이 판본을 입수할 때 지출한 27.5달러는 당시 영국 파운드화 가치로 7파운드에 불과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빈센트 교수는 마그나카르타의 가치에 대해 "숫자로 거론하기는 조심스럽지만 1297년 마그나카르타는 2007년 뉴욕의 한 경매에서 2천100만 달러에 팔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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