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신용카드 한 장만 들고 외출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처럼 카드에 더해 간편 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늘면서, 지폐와 동전 사용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현금 이용이 10년 전에 비해 반토막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수영 기자, 우리나라가 유독 현금을 덜 쓴다고요?

[기자]



한국은행이 전국 만 19세 이상 350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작년 현금 이용 건수 비중은 15.9%에 그쳤습니다.

10명 중 한두 명만 현금을 썼다는 뜻인데요.

현금 이용 비중은 지난 2013년 41.3%였는데, 2015년 30%대(36%)로 내려온 뒤, 2019년 20%대(26.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엔 10%대 중반까지 감소한 겁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10번 결제할 때 4번은 현금을 썼다면, 이제는 1~2번만 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특히 현금 사용 비중이 적은데, 선진국 중에선 일본 41%, 스페인 38%, 독일 36%, 이탈리아 25% 등 순서로 현금 사용도가 높았습니다.

반면 노르웨이 4%, 스웨덴 5% 등 북유럽 국가와 뉴질랜드 6%, 캐나다 6% 등 영연방 국가 현금 사용도는 우리보다도 낮았습니다.

[앵커]

이러다 실물 화폐가 사라질 수도 있겠어요?

[기자]

디지털화폐(CBDC) 대국민 실험을 진행 중인 한국은행은 실물화폐 발행 중단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설명회에서 "디지털화폐는 전력이 끊긴다거나 통신이 안 되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정보기술(IT)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실물화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페이 등 디지털 지급수단을 믿고 쓸 수 있는 이유는 그 돈을 언제든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