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부자 버핏, 떠나며 "나이 되돌릴 수 없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15 09:43
수정2025.05.15 09:45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털어놨습니다. 9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고령을 체감했다는 것입니다.
버핏 회장은 현지시간 14일 공개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전화 "나는 90세가 될 때까지는 뭔가 이상한 이유로 나이가 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이는 정말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은퇴를 깜짝 발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버핏 회장은 올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마법의 순간'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내가 나이가 드는 그날을 어떻게 알겠나"라고 되물은 버핏 회장은 다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균형을 잃거나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애를 먹고, 신문의 글자가 흐릿해지는 등의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계자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의 업무 수행 속도가 자신을 앞서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신과 에이블 부회장 사이에 에너지 수준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그가 하루에 10시간 동안 해내는 일의 양을 내가 같은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양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점점 더 극적으로 벌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간 월가에서는 버핏 회장이 사망할 때까지 평생 버크셔의 CEO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던 것과 달리, 버핏 회장 자신은 평생 CEO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도 했습니다.
60년간 버크셔를 이끌어 온 버핏 회장은 내년 1월 1일자로 에이블 부회장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고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다만 버크셔 이사회 회장으로는 계속 남을 예정입니다.
"매일 기분이 좋다는 점에서 내 건강은 괜찮다"고 밝힌 버핏 회장은 은퇴 후에도 "집에 앉아서 연속극을 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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