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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무단 처리' 中 테무 과징금 14억 제재

SBS Biz 김한나
입력2025.05.15 09:05
수정2025.05.15 13:33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이용자에 알리지 않고 법적 근거 없이 판매자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한 테무에 약 1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해외직구 서비스 '테무'에 대해 13억 6천900만원의 과징금과 1천7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개선권고를 내렸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부터 테무 등 해외직구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테무가 한국 판매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의 신분증과 안면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했습니다.

테무는 판매자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상품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오픈마켓입니다. 

다만 테무는 중계창고에 보관된 판매자 상품을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하고 있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판매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상의 오픈마켓과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테무는 상품 배송을 위해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의 다수 사업자에게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하거나 보관하고 있음에도 국외 사업자에게 개인정보를 위탁하는 사실을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공개하거나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 개인정보 처리업무를 위탁한 수탁사에 대해 개인정보 안전관리 방안 교육, 개인정보 처리현황 점검 등의 관리·감독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호법에서는 계약 이행을 위해서 국외 사업자에게 개인정보 처리 위탁 또는 보관 등이 필요할 경우 처리방침에 해당 사실을 공개하거나 이용자에게 전자우편 등으로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테무는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말 기준 일일 평균 290만명의 한국 이용자가 테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보호법에서 요구하는 국내대리인을 지정하지 않았고 회원 탈퇴 절차를 7단계로 복잡하게 구현해 이용자의 권리행사를 어렵게 했습니다.

다만 테무는 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해 국외이전 사실과 수탁자, 국내대리인(지정 이행)을 공개하고 회원탈퇴 절차를 일부 개선하는 등 자진 시정조치를 진행했습니다.

테무는 올해 2월부터 한국에서 직접 상품을 판매·배송할 수 있는 로컬 투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국 판매자를 시범 모집했습니다. 

테무는 이 과정에서 신원확인을 위해 판매자 정보를 수집했는데 신분증과 얼굴 동영상을 수집하고 법적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테무는 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해당 정보를 모두 파기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테무에 대해 개인정보의 국외이전·주민등록번호 처리의 제한과 관련한 보호법 규정 위반으로 과징금 13억 6천900만원을, 개인정보 처리업무 위탁과 국내대리인 지정 관련 보호법 규정 위반으로 과태료 1천76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국외 이전을 포함한 개인정보 처리위탁 현황과 개인정보 처리 흐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탁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실시할 것과 정보주체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것을 시정명령·개선권고했다고 개인정보위는 강조했습니다.

개정된 보호법상 국내대리인 규정 취지에 따라 테무 국내 법인을 국내대리인으로 지정하도록 개선권고한 것입니다. 

국내대리인은 해외사업자가 정보주체의 피해 구제 등 국민의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말합니다.

개인정보위는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충실히 보호될 수 있도록 시정명령·개선권고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방침입니다.

또 중국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한·중 인터넷협력센터, 중국 현지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한 안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개인정보위는 해외사업자가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보호법을 충실히 준수할 수 있도록 '해외사업자의 개인정보 보호법 적용 안내서' 영문본을 지난달 발간한 데 이어 이번 처분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사업자를 위해 중문본도 마련·배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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