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美, 中 화웨이 '금지령'…中 '반도체 자립' 박차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5.15 06:50
수정2025.05.15 07:52
■ 모닝벨 '비즈 나우' - 최주연, 임선우
[앵커]
미국이 인공지능 칩 수출 규제를 느슨히 하면서도, 중국 때리기는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에 화웨이 칩 금지령을 내렸는데, 거세지는 압박에도 중국의 기술굴기는 매섭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이 기존 규제로는 화웨이의 추격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압박 수위를 높였어요?
[기자]
국가별 등급에 따른 수출통제 정책은 폐기하기로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때리기만큼은 오히려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전 세계를 겨냥해 화웨이의 AI반도체, 어센드 칩을 쓰지말라 엄포를 놨는데, 해당 칩이 미국의 기술로 설계됐거나, 혹은 미국산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제조 장비로 생산됐거나, 둘 다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봤습니다.
자국 기술로 개발된 장비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화웨이 칩은 이 규정을 위반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제3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의 첨단 AI칩을 확보하는 우회전략에 대응해, 자국 기업이 공급망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시했는데요.
엔비디아나 AMD 등에 대한 수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셈이고요.
또 미국산 칩은 중국 AI 모델의 학습 등에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서도 경고할 방침입니다.
[앵커]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져 가는데도 화웨이는 빠르게 빈틈을 파고들고 있죠?
[기자]
요즘 화웨이, 이전에 우리가 알던 화웨이가 아닙니다.
중국 기술굴기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반도체 자립을 위한 대규모 생산시설까지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3곳이 지어지고 있고, 현재 완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반도체 설계부터 장비 제조, 후공정까지 한 곳에서 수직계열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해당 공장에서 7나노 칩을 비롯해, 최신 AI칩, 어센드 시리즈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화웨이가 고성능 칩을 독자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발 중인 새 고성능 AI 칩은 이달 말이면 첫 샘플이 나오고,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이고요.
벌써 여러 종류의 첨단 칩을 개발하고 났는데, 먼저 만들어진 어센드 910C 제품 같은 경우는 이미 대량 물량 공세를 시작해, 올해 80만 개 이상이 출하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 모델은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딥시크의 추론모델 R1에도 탑재가 됐는데, 업계는 2~3년 내로 해당 칩에 중국의 자체 HBM까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창신메모리가 내년 4세대, 내후년 5세대 개발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2년 전 5세대 개발을 완료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는 4년 정도로 크게 좁혀졌고요.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기술 굴기를 이끄는 화웨이의 꾸준한 발전은 미국의 방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 평가했습니다.
[앵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이같은 반도체 자립 시도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거겠죠?
[기자]
지난해 중국 정부는 지원 규모만 67조 원에 달하는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펀드 3기 설립을 공식화하는 등 기술자립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술허브로 불리는 선전시가 우리 돈 1조 원에 육박한 반도체 투자 펀드를 설립했는데, 앞서도 직접회로 관련 펀드 38개를 설립했고, 그 규모만 총 1천억 위안, 우리 돈 20조 원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고요.
또 선전시가 소유한, 화웨이의 파트너로 잘 알려진 반도체 장비업체 사이캐리어는 4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기도 했고, 상하이시도 최근 우리 돈 1천억 원 규모의 3단계 반도체 투자 펀드를 조성했는데, 앞서 설립한 1, 2단계를 포함하면 총 8조 원에 육박합니다.
[앵커]
미국의 제재가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압박이 화웨이의 기술 발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칩을 공급하는 고객사가 대부분 중국 기업인 데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제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앞서 짚어본 것처럼 기술력도 대폭 끌어올린 데다, 독자적인 생산 체계까지 구축 중인데, 중국은 미국 제재에 부딪힐 때마다 기술 자립 움직임을 반복해 왔습니다.
6년 전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스마트폰용 AP 칩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직접 칩을 만들어 냈고요.
몇 년 후에는 7나노 공정 기반의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여 미국의 규제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보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CEO 역시 중국 AI 칩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허들이 되려 화웨이만 키워주는 꼴이다, 엔비디아가 빠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미국이 인공지능 칩 수출 규제를 느슨히 하면서도, 중국 때리기는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에 화웨이 칩 금지령을 내렸는데, 거세지는 압박에도 중국의 기술굴기는 매섭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이 기존 규제로는 화웨이의 추격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압박 수위를 높였어요?
[기자]
국가별 등급에 따른 수출통제 정책은 폐기하기로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때리기만큼은 오히려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전 세계를 겨냥해 화웨이의 AI반도체, 어센드 칩을 쓰지말라 엄포를 놨는데, 해당 칩이 미국의 기술로 설계됐거나, 혹은 미국산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제조 장비로 생산됐거나, 둘 다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봤습니다.
자국 기술로 개발된 장비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화웨이 칩은 이 규정을 위반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제3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의 첨단 AI칩을 확보하는 우회전략에 대응해, 자국 기업이 공급망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시했는데요.
엔비디아나 AMD 등에 대한 수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셈이고요.
또 미국산 칩은 중국 AI 모델의 학습 등에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서도 경고할 방침입니다.
[앵커]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져 가는데도 화웨이는 빠르게 빈틈을 파고들고 있죠?
[기자]
요즘 화웨이, 이전에 우리가 알던 화웨이가 아닙니다.
중국 기술굴기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반도체 자립을 위한 대규모 생산시설까지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3곳이 지어지고 있고, 현재 완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반도체 설계부터 장비 제조, 후공정까지 한 곳에서 수직계열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해당 공장에서 7나노 칩을 비롯해, 최신 AI칩, 어센드 시리즈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화웨이가 고성능 칩을 독자 생산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발 중인 새 고성능 AI 칩은 이달 말이면 첫 샘플이 나오고,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이고요.
벌써 여러 종류의 첨단 칩을 개발하고 났는데, 먼저 만들어진 어센드 910C 제품 같은 경우는 이미 대량 물량 공세를 시작해, 올해 80만 개 이상이 출하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 모델은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딥시크의 추론모델 R1에도 탑재가 됐는데, 업계는 2~3년 내로 해당 칩에 중국의 자체 HBM까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창신메모리가 내년 4세대, 내후년 5세대 개발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2년 전 5세대 개발을 완료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는 4년 정도로 크게 좁혀졌고요.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기술 굴기를 이끄는 화웨이의 꾸준한 발전은 미국의 방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 평가했습니다.
[앵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이같은 반도체 자립 시도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거겠죠?
[기자]
지난해 중국 정부는 지원 규모만 67조 원에 달하는 국가직접회로산업투자펀드 3기 설립을 공식화하는 등 기술자립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술허브로 불리는 선전시가 우리 돈 1조 원에 육박한 반도체 투자 펀드를 설립했는데, 앞서도 직접회로 관련 펀드 38개를 설립했고, 그 규모만 총 1천억 위안, 우리 돈 20조 원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고요.
또 선전시가 소유한, 화웨이의 파트너로 잘 알려진 반도체 장비업체 사이캐리어는 4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기도 했고, 상하이시도 최근 우리 돈 1천억 원 규모의 3단계 반도체 투자 펀드를 조성했는데, 앞서 설립한 1, 2단계를 포함하면 총 8조 원에 육박합니다.
[앵커]
미국의 제재가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압박이 화웨이의 기술 발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칩을 공급하는 고객사가 대부분 중국 기업인 데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제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앞서 짚어본 것처럼 기술력도 대폭 끌어올린 데다, 독자적인 생산 체계까지 구축 중인데, 중국은 미국 제재에 부딪힐 때마다 기술 자립 움직임을 반복해 왔습니다.
6년 전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스마트폰용 AP 칩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직접 칩을 만들어 냈고요.
몇 년 후에는 7나노 공정 기반의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여 미국의 규제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보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CEO 역시 중국 AI 칩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허들이 되려 화웨이만 키워주는 꼴이다, 엔비디아가 빠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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