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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무역합의' 英 비판…"다른 국가 겨냥해선 안돼"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5.14 11:47
수정2025.05.14 11:50

[중국 외교부 청사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자국에 대한 무역 제한 조건이 포함된 무역 합의를 미국과 이룬 영국을 비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FT에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에 대해 "국가 간 협정은 다른 국가들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며 "국가 간 협력은 제3자의 이익에 반하거나 이를 해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전면적 관세 정책을 시행한 이후 영국과 새 무역 합의를 지난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철강 및 자동차에 대한 관세 완화에는 영국이 미국의 공급망 보안 및 관련 생산시설의 소유 구조와 관련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영국 관리들은 해당 조건이 대상이 중국이라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미영 합의문의 "제3국들의 비(非)시장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를 포함해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조항 역시 중국을 향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정부의 고문은 "중국은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영국은 서둘러 합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옌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FT에 "이런 독소 조항은 관세보다 나쁘다"면서 "미국이 다른 국가 정부에도 유사한 조항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에 나설 무역 상대국에 중국과 무역 제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정부는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대등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지난 7일에도 인도산 살충제 사이퍼메트린에 대해 5년간 48.4∼16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동조하는 국가에 대해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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