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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글로벌로지스 상장 무산에 3800억 떠안아

SBS Biz 신채연
입력2025.05.13 14:46
수정2025.05.13 15:20

[앵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그에 따른 자금 부담을 그룹이 고스란히 지게 됐습니다. 



투자자가 상장 무산의 책임을 따지고 나선 건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채연 기자, 롯데그룹이 결국 지분을 떠안게 됐네요? 

[기자] 

롯데는 재무적 투자자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3천800억 원 상당을 당장 다음 달 11일까지 매입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8대 2의 비중으로, 롯데지주는 3천억 원 넘는 매입 부담을 지게 됩니다. 

앞서 에이치 PE는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하면서 IPO가 무산될 경우 롯데그룹이 보유 지분을 되사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증권신고서를 내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했지만,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앵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부진에 따라 올해 초 그룹 전체 유동성에 대한 위기설이 불거졌는데요. 

롯데 측은 주요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낮아졌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표면적인 지표가 개선됐을 뿐, 실질적 재무 부담은 2022년 큰 폭으로 확대된 이후 여전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021년 24조 8천억 원이었던 롯데그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배 가까운 40조 원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롯데 측은 이번 글로벌로지스 지분 인수에 대해 "재무적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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