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등 5조 기업 만든 네이버 D2SF…"도전자 마음으로 글로벌 진출"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5.13 11:33
수정2025.05.13 12:00
10주년 생일을 맞이한 네이버 D2SF가 그동안의 성과과 이정표를 공개했습니다. 네이버 D2SF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으로 기술 스타트업 투자·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10년 간 총 11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오늘(10일) 서울 강남 DS2F에서 열린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당장 협력 접점이 없어도 우수한 기술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시드~시리즈A)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 D2SF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버추얼·로보틱스 등 각 기술·산업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개척자(Frontier)에 가까운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투자해 성과를 냈다는 설명입니다. 네이버 D2SF는 10년간 총 115팀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99%가 투자 당시 시드(Seed) 또는 시리즈A 단계였습니다. 양 센터장은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6%라는 압도적인 생존율, 시드 단계에서 Pre-A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18개월을 기록하는 등 단단하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장을 만드는 첫 기업에 투자하는 점과 일단 투자하고, 추후 네이버와의 시너지 등을 맞춘다는 D2SF만의 투자원칙도 공개했습니다. 양 센터장은 "다른 벤처캐피탈들이 성장 단계에 투자해 수익을 회수하는 것과 다른 점"이라면서 "네이버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기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 변화 감지됐을 때 공감하는 내부 문화가 있고 모험 자본 역할을 충실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양 센터장은 개척자에 가까운 투자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와 로봇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을 꼽았습니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습니다.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밸류업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D2SF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률은 약 9배 차이 났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연 2회 캠퍼스 기술창업공모전을 운영하며, 창업 전 단계인 학생창업팀 발굴·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라이다를 이용한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 중인 무빈이 대표 사례입니다. 최별이 무빈 대표는 "기술 특성상 네이버 치지직이나 트위치, 유튜브 등 플랫폼과의 제휴가 필수"라면서 "D2SF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 준비하고 있고, 올 여름 대규모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시너지’도 네이버 D2SF가 중점을 두는 부분입니다. 현재 전체 투자 스타트업의 64%가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네이버 D2SF로부터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쇼핑과 긴밀히 협력해 주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 중"이라며 "급증하는 물류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D2SF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네이버 D2SF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중이며, 네이버 D2SF 역시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로 활동 반경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양 센터장은 "미중 관세 여파 등으로 중국 자본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미국 내 아시아 자본 공백이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라면서 "도전자의 입장에서 10년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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