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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약가인하' 행정명령 서명…셀트리온 "오히려 기회"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5.13 09:49
수정2025.05.13 1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제약사들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인하할지, 아니면 정부가 지불할 금액에 새로운 제한을 적용받을지 30일 안에 선택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다음달 새로운 약가를 책정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이 지불하는 약가를 다른 국가의 낮은 약가에 연동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 같은 (의약품) 가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유럽이 치르는 것과 똑같은 가격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이번 행정명령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은 "이번 조치가 오히려 미국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셀트리온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오리지널 제품 기반 경쟁사들이 구축한 유통 지배력이 약화되며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돼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없었다"며 "고가 의약품 약가가 인하되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제약사들을 대표하는 로비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즉각 반발하며 "환자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습니다.

스티븐 J. 유블 PhRMA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는 치료제와 완치제의 감소를 의미하며, 회원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계획인 수천억 달러의 자금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반발하는 제약회사에 대해 연방 정부가 가격 책정에 대한 관행을 조사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약물을 더 많이 들여오기 위해 시장을 개방하겠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 회사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미국에서 얻고 있다"며 "그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발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제약 회사의 강력한 로비 활동을 언급하며 "선거자금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리고 공화당에게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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