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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전쟁 90일 휴전…"후유증은 계속 될 것"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5.13 04:47
수정2025.05.13 05:40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은 미중이 관세 상당 부분을 인하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그간의 '강 대 강' 대치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 펜타닐 문제 등 쟁점은 반영되지 않았고 관세 인하는 미중이 추가 협상을 벌일 향후 90일 동안 적용되는 '일시 교전중지' 성격이어서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이번에 합의된 관세 인하는 90일간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고 양국 간 최종 관세는 후속 협상을 통해 정해지게 됩니다. 추가 협상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충격적인 고율 관세가 일시적으로나마 유예된 것은 양국 기업들에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관세전쟁의 후유증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유예 기간 중의 낮은 관세를 활용하려 수입 경쟁을 벌이면 해상 운임이 일시적으로 치솟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때 사례를 비춰봐도 협상의 앞길은 험난할 가능성이 큽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첫 '관세 폭탄'을 매기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역전쟁은 18개월 후인 2020년 1월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고서야 일단락됐습니다. 그 사이 미중은 대화에 나섰다가도 관세 인상과 제재 등 보복 조치를 주고받는 등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습니다.

폴리 전략가는 "우리가 트럼프 취임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는 의미는 아니다. 10%의 관세는 기본으로 존재하며 다른 대부분의 관세는 일시 정지된 상태에서 시간은 흘러가게 된다"며 "전반적인 시나리오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관세가 어느 선에서 정해질지, 세계 성장과 중앙은행 정책에 미칠 영향은 어떨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둔 노르데아 은행의 얀 폰 게리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이번 합의 결과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라면서 "양측이 초기 결론은 냈지만 디테일에서 둘 다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어떤 최종발언이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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