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 대출금리 역대최저에도 中 부동산 '썰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5.12 11:36
수정2025.05.12 11:38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개인주택 대출금리를 인하했지만, 부동산 매수심리는 여전히 부진해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고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0.1%포인트 인하와 함께 주택공적금(주택 매입을 위해 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 적금)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고, 이 가운데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대출 금리를 2.85%에서 2.6%로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첫 주택 구매자 대출 금리 2.6%는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서는 8일부터 새 금리정책이 시행돼 첫 주택 구매 대출 금리는 2.6%, 2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리는 3.076%로 낮아졌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매수자들의 관심을 되살리고 지연된 주택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려는 당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합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CRIC)에 따르면 전통적인 부동산 구매 성수기인 노동절 황금연휴(1∼5일) 기간 중국 핵심도시 19곳의 신규주택 청약 면적은 122만2천㎡로 작년 동기 대비 4%, 전월 대비로는 35% 감소했습니다.
특히 베이징, 선전 같은 1선 도시에서는 연휴 기간 청약 면적이 '반토막' 났고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방문도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선전의 경우 일부 개발업자들이 가격을 6∼9% 인하해 거래를 유도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SCMP는 2021년 부동산 위기 촉발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도 시장에 대한 믿음은 낮은 수준이다. 다수 잠재적 구매자들이 가격하락, 고용불안, 미완성 주택 위험 등을 우려하며 관망하고 있다"며 "이번 노동절 연휴 부동산 시장 상황은 정책 모멘텀에도 (구매자들의) 확신이 여전히 취약함을 시사한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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