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SBS Biz

中 4월 소비자물가 0.1% 하락…3개월 연속 하락세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5.10 13:02
수정2025.05.10 13:05

//img.biz.sbs.co.kr/upload/2025/05/10/BSI1746849870859-850.jpg 이미지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AFP=연합뉴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국의 내수 부양 의지에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공개한 4월 CPI는 1년 전보다 0.1% 내려갔습니다.

이는 3월(-0.1%)과 같은 하락 폭이며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와도 일치하는 수준입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8월 0.6% 이후 둔화하다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설날)가 겹친 올해 1월 0.5%로 뛰었으나 2월 -0.7%, 3월 -0.1% 등 마이너스로 재차 돌아섰습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4월 CPI가 0.1% 올라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로이터 전망을 뛰어넘으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3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습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2.7% 떨어지며 3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전달과 비교해 0.4% 하락했습니다.

PPI는 작년 동월 대비 기준 3월(-2.5%)보다 더 가파르게 내려갔습니다. 다만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8%)보다는 하락 폭이 작았습니다.

둥리쥔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4월 CPI가 작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주로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PPI 하락과 관련해서는 국제 무역환경 변화로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국내 관련 산업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제 수입 요인이 일부 산업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전월 대비 CPI가 상승 전환했다"며 "또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가 0.5% 상승했고 상승폭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다른 주요 국가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자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 상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고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무역전쟁은 일부 기업이 (수출용) 상품을 국내에 풀도록 함으로써 이미 치열한 경쟁을 심화시키고 기업들이 가격을 더 낮추게 할 수 있다"며 "또 미국 관세로 인한 일자리와 소득 손실은 중국 소비자의 지출 능력과 의지를 약화해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의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도 "길어지는 주택시장 침체, 높은 가계 부채, 고용불안이 투자와 소비지출을 저해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높아진 무역장벽으로 외부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또한 무역전쟁으로 중국 유통 대기업들이 수출기업 상품의 국내 판매를 돕는 조치를 시작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전망으로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억눌린 상황에서 물가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클릭도 안 했는데 쿠팡 접속…방통위 조사 착수
무비자 출장 막는 미국…韓 기업들 "출장도 현지 채용도 힘들어"